“심장 아픈데 설마”…심장질환 위험, ‘피부 변화’로 알 수 있다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로 심장질환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 4일 미국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따르면 미국 올랜도 심혈관 연구소의 심장 전문의 카루피아 아루나찰람 박사는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며 “피부 변화는 심장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변화로는 ‘황색종’이 있다.
황색종은 피부에 생기는 노란색 또는 주황색 종양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는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체내 콜레스테롤이 과다할 경우 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장 흔한 황색종은 ‘안검황색종’으로 눈꺼풀 주변에 발생한다.
이 외에도 결절황색종, 건황색종, 발진황색종, 편평황색종 등 다양한 형태의 황색종이 팔꿈치, 무릎, 손바닥, 목 등에 나타난다.
아루나찰람 박사는 “피부과 전문의는 맨눈으로도 황색종을 식별할 수 있지만, 필요할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다른 피부 질환과 감별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의대 피부과 전문의 앤젤라 무어 교수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면 황색종을 예방할 수 있고 기존 황색종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황색종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다른 피부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가락과 입술 등이 파랗게 변하면 선천성 심장질환에 의한 청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귓불에 생기는 주름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신호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건선, 아토피 등 만성 피부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만성 염증이 동맥경화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루나찰람 박사는 “피부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어 교수 역시 “피부 병변이나 붓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